[간단사용기] Canon TV LENS PHF 35mm F1.2 & PL3

덕후일지/카메라 2012.01.15 02:19

작년 9월 칼짜이스 25mm 테비돈을 열심히 찾다가 엉뚱하게도 이 렌즈를 구입했다. 라이카 25.4를 구하게 되면서 화각이 겹치는 것을 피하고 싶었다. 4개월이 지난 지금 보니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아직 테비돈에 미련이 남아 있지만 테비돈은 2~3주 만 기다리면 구할 수 있는 흔한(?)렌즈고 이 렌즈는 진짜 레어한 렌즈! 나와 전주인을 빼곤 아직 쓰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물론 희귀한 렌즈가 좋은 렌즈는 아니다. 광학적 성능이나 만듬새는 좋은 점수를 주기가 어렵다. 이 렌즈는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희귀하다. 그런 독특함을 배타적으로 누리고 싶다면 이 렌즈는 가치가 있다. 아니면 그냥 오래된 쓰레기 렌즈... 


외관은 이렇다. 전주인이 내게 넘길 무렵 사진이고 지금은 조금 변했다.
 





일단 c-mount 렌즈를 마이크로 포서즈와 이종교배하면 세가지 특성이 기본적으로 따라 붙는다. 주변부 광량저하, 수차로 인한 회오리 보케 그리고  최악의 주변부 화질. 이 세가지 특성을 잘 활용하면 나름 그럴 듯한 사진을 얻게 된다. 아래 사진이 그렇다. 



반면 이 경우는 망한 케이스. 강조하고 싶은 피사체가 중앙부에 없고... 떡볶이가 주변부에 걸쳐져 뭉게져 있으니 뭔가 식욕 떨어지는 사진이 되어버렸다.



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케이스. 몽환적인 느낌이 좋다면 뭐 할말 없지만... 주변광량이 급격히 떨어지기 때문에 다분할측광을 하면 중앙부 노출이 오버되는 경향이 있다. 중앙중점측정을 추천한다.

맘에 드는 사진. 동심원을 그리는 피사체와 회오리보케가 만났을 때의 느낌. 


하얀 벽을 마주보고 찍으면 주변부 광량저하 때문에 몹쓸 사진이 된다. 그럴 땐 비스듬하게 찍는 것도 하나의 방법!


나왔다. 회오리 보케!!! 주변부의 보케가 타원으로 일그러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보케가 적절하게 배경에 도배된 인물 클로즈업 사진을 찍어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주도록 하자. 물론 아무런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잡광만 조심한다면 나름 그럴 듯한 색깔을 뽑아준다. 아마 vivid 모드였던 것 같다.


지우개로 주변부를 박박 문지르고픈 충동을 느끼게 하는 사진.
페북이나 싸이에 올리고 제목은 "エビフライは並みでお願いします。" 라고 달자. 우리는 간지를 사랑하니까.


개아련. 구름을 소프트박스 삼아 찍은 사진. 고운 빛 속에선 사진도 곱다.


나름 주변도 선명하고 주변부 광량저하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PL3의 디지탈 텔레컨버터를 켜고 찍었다. 140mm 화각이 된다. 

위 사진과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 역시 이래야 내 canon tv 35mm지!


이 렌즈가 가장 빛을 발하는 순간. 아침 9시 따가운 아침햇살은 옅은 구름에 적당히 산란되고 있었다. 16:9 모드로 주변부를 적당히 잘라내고, 조리개를 살짝 조여 선예도를 살렸다. 어떤 렌즈로 찍어도 이뻤을 꺼다. 그러나 이 렌즈가 해석한 빛과 색은 이 렌즈의 고유한 개성이라고 생각 믿는다. 예전 아그파 네가필름 스캔이 잘되었을 때 느꼈던 감동이 살아난다고나 할까. 


지금부터는 주간 인물사진. 별다른 후보정은 없고 리사이징 중에 오트컨트라스트가 약간 들어갔다. 바디내 설정으로 가능한 수준이니 그런가 하고 넘어가자.





이 정도면 나름 쓸만한 렌즈가 아닌가 싶다. 다음엔 Multi Aspect를 지원하는 GH2에서 찍은 사진을 올려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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