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용 자전거 - 알톤 RCT Master Turbo는 어때?

덕후일지/자전거 2011.02.20 07:47

RCT 마스터 터보 '거북이'

RCT 마스터 터보, 나름 이쁘게 나온 사진입니다.


  고등학교 때 등하교용 로드, 대학교 때 운동용 철티비 그리고 자전거 여행을 위해 세번째로 구입한 알톤의 RCT 마스터 터보. 위에 보이는 자전거가 RCT 마스터 터보다. 처음으로 이름을 붙여줄 정도로 애착을 (정확히 말하면 애증을) 가졌던 녀석이다. 

 20만원 초반의 가격으로 30만원 대 스펙을 보여주는 뛰어난 가성비! 
디씨 자전거갤에서  "닥치고 알마"가 진리라고 불렸던 입문자용 자전거! 

라는 뻘소리 믿고 구입하는 순간 낚이는 비운의 자전거 이기도 하다. (난 낚였음 ㅠ.ㅠ) 
2009년식 부터는 가격이 올라 가성비 메리트가 사라졌으나 픽시스타일의 r7,r8 광풍이 불면서 제자리로 돌아온 듯 하다. 요즘은 다시 20만원 중반대.

그렇다고 단순히 가성비가 유일한 장점인 그런 자전거는 아니다. 알마는 MTB(산악자전거)와 로드(흔히 싸이클)의 혼합형인 하이브리드 자전거. 이 녀석을 타고 동네주변이나 한강 등 이곳 저곳을 달리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자전거가 MTB인지 로드인지 알게 된다. 입문의 시기가 지나고 자연스레 다음 자전거를 구하게 될 때 자신의 경험에 비춰 새 자전거를 선택하면 된다. 고로 알마는 '중고가 진리'가 되겠다.

출퇴근, 통학, 운동용으로 딱이지만, 단기간 여행용 자전거로도 쓸만 하다. 이 녀석과 뉴질랜드에서 3개월 동안 4,300km를 달리면서  느낀 장단점을 간단히 정리 해보면,


장점

1. 700C사이즈의 타이어
 도로 위주의 장거리 여행에 적합하다. 
2. 뒷 짐받이(리어랙) 장착이 용이하다. 
3. 가격
해외 자전거여행시 현지에서 헐값에 처분하거나 버리고 올 때, 눈물을 머금지 않아도 될만한 가격[각주:1]
4. 비교적 가볍다. (같은 가격대 MTB에 비해서...)


단점

0. 시마노의 아세라 드레일러, 변속기 빼곤 다 중국산 듣보잡 부품.
1. 싸구려 쇼바 
이 딴 거 달려면 아예 달지를 마라! 게다가 쇼바 달았다고 몇 만원씩이나 더 받는다. 최소한 쇼바는 잠금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을 사자!!!! (RCT 감마 이상)
2. 싸구려 일체형 체인링
휘어진다. 어떻게 체인링이 휘냐구!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펴는 것도 쉽다는 점. 망치로 두드리면 다시 펴진다. ^^
3. 싸구려 스템
각도가 조절 가능한 스템인데, 조절이 잘 안된다. 몸에 맞게 피팅을 하려면  애로사항이 꽃핀다.
4. 700C 타이어
휠셋이 크면 포장했을 때 부피가 커진다. 일반화물로 보내기 어렵기 때문에 공항에서 애로사항이 꽃필 것이다. (물론 돈만 있으면 해결되는 문제니 걱정은 말자)
5. 프레임
프레임의 재질, 구조에 따라 고유의 느낌이 있다. 알마의 프레임도 나름의 느낌이 있는데... 짐이 많고, 좌우균형이 조금만 틀어져도 나타나는 휘청거림은 등줄기에 땀이 흐를 정도로 아찔하다. 당장 프레임이 두동강 나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듯한 그럼 느낌.... ㅠ.ㅠ 
6. 브레이크
저렴한 브레이크인지라 제동력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나 브레이크 슈만 교체하고 와이어를 잘 관리해도 극복할 수 있다. 사실 슈 바꾸고 잘 관리했느데도 이상한 브레이크가 있기는 하겠냐만...
7. 휠셋
역시 저가형의 한계가 있다. 여행중 스포크도 5~6개 정도 부러져 교체했다. 

결론. 

다시 자전거 여행을 간다면 이 자전거로 가시겠습니까? 

국내여행이라면 OK!
해외여행이라면..... 8만원 정도 더 주고 알톤 RCT 감마로 바꾸겠다.

감마는 구동계(시마노 데오레 급), 체인링, 스템및 앞 쇼바 (잠금장치 포함)이 업그레이드 된 모델인데... 나름 괜찮다. 나라면 브레이크슈와 휠셋, 안장을 추가로 업글 할 것 같다. 돌아올 때 자전거는 버리고, 구동계와, 휠셋, 안장만 가지고 돌아오면 그닥 큰 손해는 안 볼 듯 하다.




  1. 동남아를 벗어나 여행한다면 이 자전거를 들고 나가는데만 이 녀석 중고값 보다 더 많은 비용을 치뤄야 한다. 알마 순수중량이 13Kg. 여기에 필수 악세사리 및 포장박스의 무게를 더하면 최소 16~8Kg 이상이다. 미주지역을 제외하고는 이코노미석의 수화물 제한이 20kg 인데, 봐줘야 8~10Kg 봐준다. 자전거 빼고도 짐이 2~30kg은 되니까 추가요금은 피하기 어렵다. 뉴질랜드 1Kg 초과마다 2만원, 필리핀은 8천원 이상의 수화물요금을 물어야 한다. 결국 가져오느니 귀국해서 중고로 하나 구입하는 게 더 낫다는 이야기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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